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티하우스·작가정원]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는 개포주공1단지를 재건축한 6,702세대, 74개동 단지다. 최고 35층이고 2023년 11월에 입주를 시작했다. 현대건설 자료를 보면 현대건설이 3,420세대를 짓고 나머지를 현대산업개발이 맡았다. 이름에 브랜드 두 개가 같이 붙은 이유다.
이 정도 규모 단지는 조경도 녹지율이나 나무 그루 수 같은 숫자로 얘기되기 쉽다. 그런데 이 단지 자료에서 눈길이 간 건 작은 장소 두 곳이었다. 삼각 지붕을 얹은 티하우스, 그리고 꽃길 끝에 파고라를 둔 작가정원이다. 둘 다 2024년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위너로 소개됐다.

저층 주공아파트가 있던 자리
개포주공1단지는 1980년대 초에 지어진 5층짜리 저층 주공아파트 단지였다. 나무가 크게 자란 낮은 아파트 사이로 걷던 동네가 지금은 최고 35층 건물 74개동으로 바뀌었다. 6,702세대 가운데 현대건설이 3,420세대, 현대산업개발이 나머지 3,282세대를 지었다.
건물이 높아지면 땅에서 사람이 머무는 공간을 어떻게 챙기느냐가 더 중요해진다. 예전 저층 단지는 건물 자체가 낮아서 동 사이 어디든 앉을 데가 있었는데, 고층 단지에서는 일부러 만들어 주지 않으면 그런 자리가 잘 안 생긴다. 티하우스나 작가정원 같은 작은 장소에 공을 들인 게 그래서 더 눈에 띈다.
삼각 지붕 티하우스
현대건설은 Natural Tea House를 자연에서 착안한 자체 디자인이라고 소개한다. 나무 느낌 소재로 삼각 오두막 모양을 만들고 둘레에 물길과 나무를 붙였다.
이 지붕은 앉아 있는 사람 시야에 틀을 하나 씌워 준다. 밖에서 보면 정원 풍경의 일부인데, 안에 들어가 앉으면 지붕 아래로 물과 나무만 잘라서 보게 된다. 비 오는 날이나 볕이 센 날 잠깐 나와 앉아 있기 좋은 자리일 것 같다.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는 독일에서 주관하는 디자인 상으로 제품부터 건축, 공간까지 부문이 여러 개다. 아파트 단지 안 정자 하나가 이런 공모전에 이름을 올렸다는 게 재밌다.
티하우스 둘레에 물길을 붙인 것도 꽤 영리한 선택 같다. 물소리가 나면 바로 옆 길을 지나가는 사람 소리가 조금 덜 들린다. 앉아 있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게 큰 차이다.
길 끝에 파고라가 있는 작가정원
작가정원 이름은 THE H Garden이다. 꽃과 나무 사이로 난 길을 따라 들어가면 끝에 작은 파고라가 나온다. 시공사 설명으로는 큰 단지에서도 식물을 가까이에서 느끼게 하는 게 목표였다고 한다.
길 끝에 앉을 데가 있으니 산책이 그냥 지나가는 걸로 끝나지 않는다. 걸어 들어가서 잠깐 앉았다 나오는 짧은 외출이 된다. 계절 따라 꽃이 바뀌면 같은 길도 갈 때마다 달라 보일 거다. 작가정원은 아키타이저 A+ 어워드에서 파이널리스트에도 올랐다.
작가정원이라는 이름은 조경 설계자나 정원 작가가 자기 이름을 걸고 만든 정원이라는 뜻으로 많이 쓰인다. 단지 전체 조경과 별도로 특정 구역 하나를 작품처럼 맡기는 방식이다. 서울 신축 단지들에서 요즘 자주 보이는데, 결과물은 단지마다 꽤 다르다.
근처 단지 정원들과 견줘 보면
강남 쪽 신축 단지들 조경을 몇 개 같이 보면 각자 내세우는 게 다르다. 래미안대치팰리스는 대나무 숲길과 연못 정원, 산책길 곳곳의 미술작품이 중심이고, 같은 개포동의 개포자이프레지던스는 단지 가운데 언덕을 남긴 개포오름과 계절별 정원을 내세운다.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는 그 둘에 비하면 구조물 하나, 길 하나처럼 작은 단위에 공을 들인 쪽이다.
넓은 정원을 크게 한 바퀴 도는 걸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잠깐 나와 지붕 아래 앉았다 들어가는 걸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6,702세대나 되는 단지라 집에서 이 두 곳까지 거리도 동마다 차이 날 테니, 관심 있는 동이 있다면 배치도에서 티하우스와 작가정원 위치부터 찾아보자.
개인적으로는 큰 정원보다 이런 작은 자리가 실제로 더 자주 쓰인다고 생각한다. 매일 한 바퀴씩 돌기엔 넓은 정원이 부담스럽지만, 잠깐 앉았다 가는 자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지나가게 된다.
직접 확인할 점
- 티하우스 지붕 아래 앉았을 때 물길이 어느 쪽에 보이는지
- 작가정원 입구에서 파고라까지 실제로 걸어 보기
- 단지 안내도에서 두 곳이 내가 볼 동과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참고한 자료
- KB부동산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 단지 규모, 주소, 층수
- 현대건설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프로젝트 — 전체 규모와 현대건설 담당 3,420세대 구분
- 현대건설, 레드닷 수상작 설계 소개 — 티하우스와 작가정원의 형태, 레드닷 수상 이력
- 현대건설, 아키타이저 A+ 선정 발표 — 작가정원 파이널리스트 선정 명칭
- 아이뉴스24, 입주 물량 보도 — 2023년 11월 입주 시작 이력
단지 기본 정보
- 위치
- 서울 강남구 개포로 310
- 입주 시작
- 2023년 11월
- 세대수
- 6,702세대
- 동 수
- 74개동
- 규모
- 6,702세대 · 74개동 · 최고 35층
- 시공
- 현대건설·현대산업개발
- 건립 배경
-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
- 공간 특징
- Natural Tea House · THE H Gar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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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맵에서 위치 보기 ↗자료를 찾아 읽고 쓴 글입니다. 자료를 어떻게 쓰는지는 작성 기준에 적어 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