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미안원베일리 [지하 벽화길]

래미안원베일리는 신반포3차와 경남아파트 일대를 재건축한 단지다. 반포대로 333에 있고 2,990세대, 23개동, 최고 35층이다. 2023년 8월에 사용승인을 받았다.

이 단지 지하에는 주민이 아니어도 지나다닐 수 있는 공공보행통로가 있다. 고속터미널 쪽에서 반포한강공원으로 걸어갈 때 쓰는 길이다.

ONE BAILEY 표지와 110동이 보이는 래미안원베일리 주거동
래미안원베일리 107동과 110동 쪽 모습.

원베일리는 신반포3차와 경남아파트 두 단지에 주변 단지 일부까지 합쳐서 재건축했다. 한 단지만 다시 짓는 것보다 땅이 넓어진 만큼 지하에 공공 통로를 낼 여유도 생겼다. 단지 바로 앞이 3호선, 7호선, 9호선이 지나는 고속터미널역이라 교통은 서울에서도 손꼽히는 편이다.

고투몰에서 한강까지

서초구 도보투어 안내에 이 길이 코스로 나온다. 고투몰에서 출발해 서울의 24시간 벽화, 고터·세빛 관광안내센터를 지나 반포한강공원까지 가는 코스다. 관광안내센터 주소가 반포대로 333 공공보행통로 안으로 적혀 있다.

고속터미널과 한강은 지도로 보면 가까운데, 그 사이에 큰 도로가 있어서 막상 걸어가려면 애매했다. 서초구 소식지도 2024년 보행환경 개선 사례로 이 통로를 소개했다.

이 통로가 생기기 전에는 고속터미널에서 한강공원까지 가려면 큰 도로를 몇 번 건너야 했다. 길을 아는 사람이 아니면 어디로 가야 할지 헷갈리는 구간이었다. 지금은 지하로 쭉 걸어가다 보면 한강 쪽으로 나오게 된다.

이 길로 한강 가는 법

고속터미널역에서 내려 지하상가 고투몰로 들어간 다음 G2 출구 쪽으로 가면 이 통로로 이어진다. 통로를 따라가면서 벽화를 보고, 중간에 관광안내센터를 지나면 반포한강공원 쪽으로 나간다. 안내센터 이름에 세빛이 들어간 건 한강공원에 있는 세빛섬 때문이다. 분수를 운영하는 계절이라면 저녁에 반포대교 달빛무지개분수까지 이어서 보기 좋은 코스다.

24명이 그린 360m 벽화

통로 벽에 그려진 벽화 이름이 서울의 24시간이다. 서초구 2023년 현장 소개에 따르면 작가 24명이 15m씩, 모두 360m를 나눠 맡았다. 출근, 등교, 퇴근, 저녁 가족 시간처럼 서울 사람의 하루를 시간 순서대로 그렸다.

한 자리에 서서 다 볼 수 있는 그림이 아니라 걸어가면서 다음 시간대를 차례로 만나는 구조다. 한강 가는 길에 그냥 지나쳐도 되고 천천히 구경하면서 가도 된다.

개인적으로는 이 벽화를 출퇴근 시간이 아니라 주말 오후에 천천히 걸어 보고 싶다. 출근 시간 그림 앞에서 진짜 출근하는 사람들이 바쁘게 지나가는 모습도 그 나름대로 재밌겠지만, 그림 하나하나를 보려면 사람이 좀 빠진 시간이 낫다. 24개 시간대 가운데 지금 내가 걷는 시간대 그림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는 방법이다.

작가가 24명이니 그림체도 24가지다. 한 사람이 긴 벽 전체를 그렸다면 통일감은 있었겠지만, 걷는 동안 15m마다 분위기가 바뀌는 재미는 없었을 거다.

통로 안 관광안내센터

고터·세빛 관광안내센터가 이 통로 안에 있다. 관광 안내와 자료를 제공한다. 한강 가는 길 중간에 들를 수 있게 해 놓은 거라, 처음 온 사람은 여기서 방향을 잡고 가면 된다.

공공통로가 열려 있다고 단지 안 시설까지 다 들어갈 수 있는 건 아니다. 주민 주거동과 커뮤니티 시설은 출입 조건이 따로 있다.

반포한강공원은 세빛섬과 반포대교 분수 때문에 외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는 곳이다. 고속터미널에 내린 여행객이 짐을 들고 한강까지 걸어가는 길 중간에 안내센터가 있으면 확실히 편하다. 주민 입장에서는 동네 지하에 관광 동선이 하나 지나가는 셈이라, 주말에는 통로가 붐빌 수 있다.

퍼스티지와 다르게 쓴 지하

같은 반포에서 땅 아래 공간을 원베일리와는 전혀 다르게 쓴 단지도 하나 있다. 래미안퍼스티지는 단지 가운데 정원을 지면보다 낮게 파서 주변 지하 공간에 빛과 바깥 풍경이 들게 했다. 주민이 쓰는 지하를 밝게 만든 쪽이다. 원베일리는 지하를 주민 공간이 아니라 동네 사람이 지나가는 길로 내놨다. 지하를 어떻게 쓰느냐만 봐도 두 단지 성격이 꽤 다르다.

직접 확인할 점

  • 고투몰에서 한강공원까지 통로를 한 번 끝까지 걸어 보기
  • 공공통로와 주민 출입구가 갈리는 지점

참고한 자료

  1. KB부동산 래미안원베일리 — 주소, 사용승인, 세대수, 동수, 층수
  2. 서초구청 서초 도보투어 — 고투몰 G2 출구, 공공통로, 관광안내센터, 24시간 벽화의 관계
  3. 서초구 소식지 보행환경 개선 소개 — 원베일리 지하 공공보행통로를 통한 한강 접근 조성 이력
  4. 서초구 인사이드서초 610회 — 공공통로 조성 당시 벽화 참여 작가와 구간 길이

단지 기본 정보

위치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 333
사용승인
2023년 8월
세대수
2,990세대
동 수
23개동
규모
2,990세대 · 23개동 · 최고 35층
건립 배경
신반포3차·경남아파트 일대 재건축
도시와의 접점
벽화·관광안내센터를 담은 공공보행통로
대표 특징
주거시설과 공공 통행이 접하는 대단지
위치서울 서초구 반포대로 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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