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미안퍼스티지 [연못 정원]

래미안퍼스티지는 반포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2,444세대, 28개동 단지다. 삼성물산이 지었고 최고 32층, 2009년 7월에 사용승인을 받았다. 고속터미널이 바로 옆이다.

이 단지 조경에서 제일 큰 건 정문 쪽 연못이다. 2008년 준공 전 기사에 면적이 3,976㎡, 당시 표현으로 약 1,200평이라고 나온다.

나무 그늘 길 양쪽으로 선 래미안퍼스티지 고층 주거동
주거동 사이로 나무 그늘이 길게 이어진다.

구불구불한 연못

연못은 일부러 구불구불하게 만들었다. 네모난 인공 수조처럼 보이지 않게 하려는 의도다. 물을 가로질러 걸을 수는 없으니 산책로가 물가를 따라 휘어지고, 걷다 보면 보이는 방향이 계속 바뀐다. 3,976㎡면 정사각형으로 쳤을 때 한 변이 63m쯤 되는 넓이다.

물은 날씨 따라 표정이 다르다. 맑은 날엔 하늘과 건물이 비치고, 흐린 날엔 회색으로 가라앉는다. 같은 길을 매일 걸어도 덜 지루할 것 같다.

연못은 계절마다 표정이 다르다. 봄에는 물가 나무에 새잎이 나고, 여름엔 물 위로 그늘이 드리워진다. 겨울에 물을 빼거나 얼리는지는 관리 방식에 따라 다를 테니 겨울에 집을 보러 간다면 연못이 어떤 상태인지도 한 번 봐 두자.

물가를 따라 걷는 길은 조용하다. 바로 바깥이 고속터미널이라는 걸 생각하면 더 그렇다. 물소리와 나무가 바깥 차 소리를 어느 정도 가려 준다.

느티나무, 석산, 작은 폭포

연못 말고도 잔디광장, 큰 느티나무, 돌을 쌓은 석산, 작은 폭포가 있다. 옛 기사에 천년 느티나무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실제 수령을 확인한 건 아니고 당시 홍보 문구로 보면 된다.

석산은 평평한 정원에 높낮이를 만들어 준다. 잔디광장에서는 멀리 넓게 보고, 석산과 폭포 앞에서는 가까이 다가가서 보게 된다. 큰 공원 하나라기보다는 크기가 제각각인 장면들을 이어 붙인 정원에 가깝다.

아이 있는 집이라면 석산과 폭포 쪽은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곳이다. 돌을 오르내리고 물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오래 논다. 다만 물가와 돌 주변은 미끄러울 수 있으니 처음 갈 때는 같이 따라가 보는 게 좋겠다.

땅을 파서 만든 중앙 정원

입주 무렵 기사에 따르면 단지 가운데 정원은 지면보다 낮게 파서 만들었고, 그 주변에 운동, 휴식 공간을 배치했다. 정원 옆 지하층은 빛과 바깥 풍경을 받을 수 있다.

바깥은 고속터미널 일대라 지하철, 버스, 백화점, 병원으로 늘 북적인다. 단지 안에 들어오면 걷거나 앉아서 물 보는 게 전부인 공간이 있다. 반포에 살면서 한강까지 안 가도 물가를 걸을 수 있다는 게 이 단지만의 장점이다.

낮게 판 정원은 바람을 덜 맞는다는 장점도 있다. 고층 건물 사이는 바람이 세게 부는 경우가 많은데, 지면보다 낮은 공간은 그 바람을 조금 피할 수 있다. 겨울 오후에 햇볕 드는 쪽 벤치에 앉아 있기 좋은 자리일 것 같다.

고속터미널 생활권

퍼스티지 바로 옆이 고속터미널이다. 3호선, 7호선, 9호선이 만나는 고속터미널역에 신세계백화점, 지하상가 고투몰이 붙어 있다. 근처에 서울성모병원도 있어서 큰 병원 갈 일이 있는 집에도 편하다.

교통과 상권이 이 정도로 몰린 곳은 서울에서도 드물다. 대신 주말이나 명절에는 터미널 일대가 크게 붐빈다. 단지 안 연못 정원이 더 귀하게 느껴지는 것도 바깥이 그만큼 바쁘기 때문이다.

반포한강공원도 걸어서 갈 수 있다. 단지 안 연못을 한 바퀴 돌고, 더 걷고 싶은 날엔 한강까지 나가는 식으로 산책 거리를 조절할 수 있다.

반포자이도 땅을 낮췄다

땅을 파서 지하에 햇빛을 들인 단지는 반포에 하나 더 있는데, 근처의 반포자이다. 반포자이는 자이안센터 지하 수영장 옆 땅을 파서 수영장까지 빛이 들게 했다. 퍼스티지는 단지 가운데 정원 자체를 낮게 파서 주변 지하 공간이 그 정원을 바라보게 했다.

비슷한 시기에 지어진 두 단지가 지하를 답답하지 않게 하려고 같은 방법을 썼다는 점이 흥미롭다. 반포자이는 2009년 3월, 퍼스티지는 2009년 7월에 사용승인을 받았다. 넉 달 차이다.

두 단지는 커뮤니티 구성도 비교해 볼 만하다. 반포자이는 운동, 독서, 게스트룸까지 한 건물에 몰아넣은 센터가 중심이고, 퍼스티지는 연못과 정원 같은 바깥 공간 얘기가 중심이다. 실내에서 시간을 보내는 편인지, 밖을 걷는 편인지에 따라 끌리는 단지가 다를 거다.

직접 확인할 점

  • 연못 둘레 산책로를 한 바퀴 걸어 보기
  • 낮게 파 놓은 중앙 정원과 주변 공용시설 위치

참고한 자료

  1. KB부동산 래미안퍼스티지 — 주소, 사용승인, 세대수, 동수, 층수
  2. 이데일리 래미안퍼스티지 조경 소개 — 건립 배경, 당시 연못 면적과 형태
  3. 매일경제 퍼스티지 공간 구성 취재 — 정원, 석산, 지면보다 낮게 만든 야외공간과 공용공간 배치

단지 기본 정보

위치
서울 서초구 반포동 18-1 / 반포대로 275
사용승인
2009년 7월
세대수
2,444세대
동 수
28개동
규모
2,444세대 · 28개동 · 최고 32층
건립 배경
반포주공2단지 재건축
공간의 기준점
중앙 연못·석산·낮게 조성한 정원
시공
삼성물산
위치서울 서초구 반포동 18-1 / 반포대로 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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